에디터 💎는 앞으로 여러분께 해외 앱들을 소개하며 기능을 분석하는 콘텐츠를 다룰 예정이에요.
3주 간격으로 화요일마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앱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첫번째 주제는 바로 미국판 당근마켓 ‘포시마크(Poshmark)’인데요.
포시마크는 북미 최대의 온라인 C2C 플랫폼으로서 지역 단위의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내세워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고 있어요. 2011년 서비스 출시 후 캐나다, 호주, 인도 등 여러 국가를 거쳐 약 8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엔 네이버가 12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소셜 커뮤니티 기능 외에도 포시마크의 강점은 바로 사용자의 앱 접속 시간인데요. 이용자의 약 80%가 MZ 세대로 일반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사용자 평균 접속 시간이 25분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긴 편이에요. 이런 점으로 비추어보아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는 네이버의 기술 기반 장점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커뮤니티, MZ 세대 등 3가지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어요.
그럼 네이버가 선택한 포시마크(Poshmark)에는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메인, 상품 상세, 상품 등록 3가지 화면을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메인 화면입니다.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서비스라는 성격이 잘 녹아져 있다고 느낀 점은 바로 2가지 때문인데요. 첫 번째로 최상단에서 팔로우하는 사용자 중 새로 상품을 등록한 사람만 리스트업 해서 보여주는 기능을 통해서입니다. 터치 후에는 팔로워의 가게로 이동되고 여기서 새로 등록된 상품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앱 내에서 팔로워, 팔로우라는 개념 존재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최상단에서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샵 스토리(Shop story)를 통해선 사용자가 등록한 동영상 상품만 확인할 수 있는데요. 타 SNS에서 제공 중인 여러 기능들을 비슷한 UI의 형태로 보여주는데 이런 부분들로 앱을 사용할수록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 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 같은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바로 하단에선 특정 브랜드에서 새로 등록된 상품 리스트를 노출하고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바로 상품명이나 가격 등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상품 이미지만 단독으로 보여주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상품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구매 선택지에서 제외하도록 하기보다는 일단 상품 상세 화면으로 진입을 유도하기 위한 부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가격이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판매자에게 가격을 제안하는 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으로 상품을 판단하기보다는 상품을 보고 구매를 판단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으로 보여집니다.
💎 짧은 코멘트
포쉬마크 내에선 라이브 쇼핑 'Posh Show'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추후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해요. 스마트 렌즈로 검색해서 중고 상품을 검색하는 날이 오게 될지로 몰라요!
다음은 상품 상세 화면입니다. 여기서도 일반 커머스와 비슷한 기능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상품 사진의 경우 첨부된 사진을 모두 하단 스크롤 형식으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진을 스와이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 중고거래 플랫폼들과는 상반된 모습인데, 이는 구매자가 상품의 모든 이미지를 확인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상품 정보 영역에선 사용자가 상품 등록 시 선택한 카테고리, 사이즈, 컬러 정보를 보여주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이런 개별 항목 만으로도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요소들을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상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어요. 추가적으로 구매자를 위한 편의 기능을 사이즈 차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서구권의 경우 옷이나 신발 사이즈가 EU나 US 사이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구매자가 직접 확인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 앱을 이탈하지 않고도 상품 상세화면 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매 관련 항목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상품 등록 시 상품의 원가와 판매가를 입력하는데 상품 상세에선 마치 원가에서 세일한 가격이 판매가인 것처럼 보여주고 있어요. 물론 중고 상품은 구매 후부터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런 UI로 노출해줌으로서 왠지 구매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한편으론 구매자 입장에서 상품의 원가를 판매자를 통해 확인하거나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앱을 사용하며 마치 일반 커머스 플랫폼처럼 느끼게 했던 부분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요. 바로 할인 기능입니다. 특정 셀러의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할 경우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 건데요. 이 기능은 서구권의 지형적 특성과 커뮤니티 특성이 잘 반영된 기능으로 보여집니다. 가장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직거래를 중심으로 한 중고거래가 활발한 편이지만 서구권의 경우 같은 지역 내에서도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직거래보단 택배 거래가 활발한 편인데요. 또한 포쉬마크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한 중고거래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특정 셀러의 상품을 자주 구매하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할인 기능을 활용해 추가 상품 구매를 유도하면서 할인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 거죠.
💎 짧은 코멘트
영국 패션 리세일 플랫폼인 디팝(DEPOP) 또한 소셜 기능과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로 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미지에 강한 Z세대 사용자의 특성을 반영해 상품 상세 화면 내에서 상품 이미지를 통해 관련 상품을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판매자에게 가격을 제안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는데요. 판매 가격에서 10, 20% 낮은 가격으로 설정하거나 추천 제안 가격을 별도로 표시해 판구매자 모두 기분 좋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상품 등록 화면입니다. 다소 신선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상품 등록 버튼 터치 시, 입력 항목들이 노출되는 게 아니라 바로 사진 촬영 및 앨범 선택 화면부터 보여졌던 점인데요. 보통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경우 상품 등록 화면 내에서 사진/동영상을 가장 먼저 추가한다는 점에서 별도 뎁스 없이 바로 보여질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중고거래 플랫폼에 익숙한 사용자일 경우 카메라부터 보여지는 플로우는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어서 상품 등록 화면 내 개별 항목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상품에 대한 상태, 사이즈부터 브랜드나 택배비 등의 항목이 있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개별 항목을 입력하면 앱 내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을 제안해 준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동안 중고거래를 하며 얼마에 팔아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판매하려는 상품을 시세조회하거나 검색해 보고 대략적인 금액을 파악한 후에 상품을 등록했던 경험이 종종 있었는데요. 상품의 상태나 브랜드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앱 자체에서 적당한 가격을 제안해 주는 기능이 있다면 상품을 등록하면서 상품 금액에 대해선 고민할 거리가 줄어들 것 같아요.
💎 짧은 코멘트
디팝(DEPOP)의 상품 등록 화면도 함께 살펴보았는데요. 상품에 대한 선택 정보 입력 영역을 단순히 '선택 항목'으로 노출하는 게 아닌 선택 사항 입력 시 상품을 상단에 보여줄 수 있다고 나타내고 있어요. 또한, 디팝(DEPOP)이 Z세대 사용자 비율이 높다는 점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옷의 연령대나 스타일(밀리터리, Y2K 등) 등의 태그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구성했기 때문이에요. 배송의 경우 국내외로 모두 가능하도록 열어둔 점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실제로 판매 상품 중에 국내 사용자가 판매 중인 상품도 종종 보였을 만큼 소셜 기능에 특화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지역 구분에 관계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