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의 승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은 2022년 통계청 발표 기준 52조원에 이를 정도로 기회가 많았지만, 그만큼 살아남기도 힘든 시장이었습니다. 가히 춘추 전국 시대를 거쳤다고 비유할 정도로 많은 플랫폼 간의 싸움이 있었죠. 마케팅, 빠른 배송 등의 적자 싸움 속 무신사는 지속해서 흑자를 내고, 이용자 수와 거래액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왕좌에 올랐습니다. 직접 보고 입어보는 구매 여정이 중요한 의류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많은 플랫폼 중 흑자를 낼 수 있었을까요?

커뮤니티로 시작해 벌써 1위야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로 시작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런 전환 과정에서 브랜드 입점, 자금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의 무신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커뮤니티와 브랜드 전략’에 있다고 보입니다.

초키 커뮤니티로 팬덤을 키워왔던 무신사는 커머스 기능을 추가할 때도 무신사의 색깔을 잃지 않도록 무신사 스토어를 커뮤니티 성격이 강한 기능으로 구성했습니다. 접속 화면을 상품이나 광고 화면이 아닌 콘텐츠, 랭킹 등의 기능으로 채운 점에서 이러한 전략이 돋보입니다.

또한 무신사는 ‘브랜드 패션 플랫폼’을 지향하며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무신사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동대문에서 상품을 받아 라벨 바꿔치기로 판매하는 타 플랫폼들과 다르게 디자이너가 있는 브랜드만 입점시켜 브랜드와 유통 채널이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만든 것이죠.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O4O 전략

무신사의 돋보이는 전략 중 하나는 ‘오프라인 매장의 확대’ 입니다. 올해 매장을 30개까지 늘릴 계획 있을 정도로 오프라인 확장에 힘을 쓰고 있는데요, 이들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오프라인 고객 유입과 연결, 그리고 오프라인만의 경험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은 옷은 입어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오프라인 구매자나 여성 고객의 방문을 유도해 온라인 회원 가입을 시키는 유입 채널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 다른 지점은 옷 이외에도 카페, 테라스 등의 공간을 넓게 써서 무신사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주면서 마케팅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략이 직접 옷을 입어 볼 수 없는 온라인의 한계를 보완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죠.

높은 수수료 매출, PB 상품, 성공적

앞으로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